부지깽이
솔가지 꺾어
저녁을 탐할 요량으로
한 소쿠리 등에 지고
어머니 손맛보다
익은 아버지 얼굴은
푸지게 행복했는지
아이는
이른 봄부터
뜀박질하며
감자밭 고랑 꽃을
헤집고
알토란처럼
칠월은 여물고
있었다
피는 것과 꺾는 것
무엇을 바꾸고
돌이키며
살았는지
생체기를 떼어
시간은 강판을 문지르고
뒤집은 솥뚜껑 등을
달구더니
희나리마저 지폈던
작은 부지깽이
하나
푸슬푸슬
여름은 깊어지고
마당에 앉은 가마솥
세월을 지피고
있다
-시詩/윤석진-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Art by Linda Christe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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