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보리 이삭
누렇게 탄 밭둑은
콩밭에 김매고
돌아오는
저녁
청포묵 쑤는
함실 아궁이에선
청솔가지 튀는 소리
청청했다
후득후득
수수알 흩뿌리듯
지나가는
저녁비.
서둘러
호박잎 따서
머리에
쓰고
뜀박질로 달려가던
텃밭의 빗방울은
배적삼 등골까지
서늘했다
뒷산
마가목나무 숲은
제철 만나 푸르게
무성한데
울타리 상사초
지친 잎들은
누렇게 병들어
시들었고
상추밭은
하마 쇠어서
청다리가 섯다
아래
뒷방 보꾹에
파아란 모기장이
고깃배 그물처럼
내걸릴
무렵
여름은 성큼
등성을 넘었다.
-글/시인 홍 윤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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