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 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 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 같이
귀중히 여겨 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
이라는
비밀을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글/정일근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