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향기
쑥 향기
고요한 시골 길
흙 풀리는
내음새
코끝에
강물처럼 흐르고
가랑잎 진 산사에
젖어든 산새
소리
진종일
호숫가에서
서성거리다
나그네
눈짓에 가슴은
따뜻해지리라
삭막한
도시의 궁핍함
멀찍이서 바라보는
눅눅한 고향
누구와
찻잔 부딪치며
꿈을 이야기
하랴
가닥가닥
끊어지는 현실의
고단함에
서글픔만
인다
간간이
뻐꾸기 우는
산기슭
에는
조용히 굽혀보시는
할아버지
계시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쾌락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
이여
가끔
현실의 벽을 넘어
청솔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밥 끓는 내음새
더불어
흙 풀리며 나는
쑥 향기에.
-글/夜星 제왕국-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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