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적막

‘아’ 하고 외치면 ‘
아’ 하고 돌아온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아’와 ‘어’,
틀림없이 다르게
돌아오는 그
산울림.

누가 불렀을까,

산벚나무엔
다시 산벚꽃
피고

산딸나무엔
다시 산딸꽃
핀다.

미움과
사랑도 이와
같아라.

눈물
부르면 눈물이,

웃음 부르면
웃음 오느니

저무는
봄 강가에
홀로 서서

어제는
너를 실어보내고

오늘은 또
나를 실어보낸다.

흐르는 물에
텅 빈 얼굴을
들여다
보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
오후의

그 적막.

-글/오세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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