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집 한 채

​집을 짓고 싶었다

소똥냄새
알싸한 시골
그 어디쯤에,

사투리
툭툭 불거지는
흙벽을
두르고

한 계절
바르게 자란 짚으로
지붕을 엮어

그 위로
박 넝쿨 너덧,
순하게
올리면

인정이
담 너머에도
보이는

그런
집 한 채,

집을 짓고 싶었다

모처럼
고향집에
들리듯

잠시
신발을 벗고
누우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글/정구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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