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명
사랑하는 이가
내게 말했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죽겠다고
사랑할
때에만
유효한 그 말이
열흘을 붉지 못하는
꽃 같은
그 말이
단풍철이 오면
연연히 다시
살아와
나를 흔들고
뼛속의 우물로
고인다
나는
마르지 않는
붉은 사명을 붙들고
함부로 살지 않으려고
시를 쓴다
살기 위해
오늘의 밥을
먹는다
내가 살아야
그 사람도
살겠기에
-글/임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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