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默言)

묵언(默言)


나이

어느새
쉰 셋

불혹의
고개 넘은 지
오래

이제
침묵으로
말할 때가
되었다

입으로
내뱉은 말 많은
날에는

마음
한구석이 왠지
허허롭고
편치
않다

앞으로 남은
세월에는

입은
바위처럼
무겁게

귀는
대문처럼
활짝
열고

마음은
깃털같이
가볍게

하루하루
살아야지

가슴속 깊이
푹 익은
얘기

말없이
눈빛으로
말해야지

-글/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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