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그랬구나!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
진다.
어리석고
아둔한 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 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 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 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슴에 박힌 대못은
상처인가
훈장인가?
언제나
벗어 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네 통증이
피우는
것이
꽃잎이었구나.
-글/반칠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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