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서울
어느 뒷골목
번지 없는 주소엔들
어떠랴,
조그만
방이나 하나 얻고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숨바꼭질하던
어린 적 그때와
같이
아무도 모르게
꼬옹꽁 숨어 산들
어떠랴,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단 한 사람
찾아 주는 이
없은들
어떠랴,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이
가난한 우리 들창을
비춰 줄
게다,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깊은 산
바위 틈 둥지 속
산비둘기
처럼
나는
너를 믿고
너는 나를 의지하며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글/장만영 시인-
(1914-1975)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