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밭

 


소금밭

말이란
절박할 때
하거라

먹을 거
입을 거
넉넉하면

그냥 입 속에
가두어라

들어오는 말이
얼마나 말이
많더냐

세상의 말이란 말
죄다 끌고

생의
그물코마다
비벼대는 말의
뒷심은,

허망했던 게
어디 한두 번
이더냐

말의
등을 떠미는
바람은 얼마나
거칠고 매몰
차더냐

말하지 않는다고
목숨 놓는 거
아니다

호미 들고
밭고랑 내 발 밑으로
두더지처럼
기어오는
소리


귀담아
들으며

쉼 없이
잦아드는 게
어디 말소리
뿐이더냐

햇빛이
자근자근
읽고 가는
동안

오뉴월 염전에
눈 내리는 소리
못 들었냐

-글/허림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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