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밭
말이란
절박할 때
하거라
먹을 거
입을 거
넉넉하면
그냥 입 속에
가두어라
들어오는 말이
얼마나 말이
많더냐
세상의 말이란 말
죄다 끌고
와
생의
그물코마다
비벼대는 말의
뒷심은,
허망했던 게
어디 한두 번
이더냐
말의
등을 떠미는
바람은 얼마나
거칠고 매몰
차더냐
말하지 않는다고
목숨 놓는 거
아니다
호미 들고
밭고랑 내 발 밑으로
두더지처럼
기어오는
소리
또
귀담아
들으며
쉼 없이
잦아드는 게
어디 말소리
뿐이더냐
햇빛이
자근자근
읽고 가는
동안
오뉴월 염전에
눈 내리는 소리
못 들었냐
-글/허림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