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남쪽 공단에
마이크를 들이댄다
「올봄에 계획이라도 있으면?」
「저는요 올봄에
적금 타는 게 있거든요
그것으로 아버지 경운기
사드릴래요.」
가냘픈
소녀의 목소리
얼굴을 숨겨놓은
검은 스피커
상자
그것만 봐도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아버지에게
경운기 사 드릴래요
농촌에선 그게
필요하거든요.」
마이크는 꺼지고
봄소식 전하는
노래가 들려온다
남쪽엔
고운 마음씨 때문에
고운 봄이
오겠다
-글/이생진-
*치열한 입시 공부다
취업이다 고생하는 학생들,
생계를 꾸려 나가는 어린 노동자들,
336시간을 일하고 받아든
얇은 월급봉투의
아버님들,
사회의 한 쪽은
이렇게 사는게 힘들어
목숨바쳐 성실히 살고들
계시는데
일찍이 사라져야 했을
국가망신 퇴폐문화의 파문을 접하며
소수의 무분별한 사람들의 일 일지라도
철저히 근절되어 세계가 인정한
성실한 국민성을 회복해야
되리라 믿습니다.
어이상실, 허망하고
헛헛한 마음이지만 더 밝고 맑은
건전한 문화를 소망해 보며
위로의 글을
올립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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