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일-
어스름녘,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오는
옆사람의 혼곤한 머리,
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준다.
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피곤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
-주용일-
옆사람의 혼곤한 머리,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