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어머니에게서는
어린 날 코에 스민
아른한 비누
냄새가
난다.
보리대궁이로
비눗방울을
불어
울리던
저녁 노을
냄새가
난다.
여름
아침나절에
햇빛 끓는
향기가
풍긴다.
겨울밤
풍성하게
내리는 눈발
냄새가
난다.
그런 밤에
처마 끝에 조는
종이초롱의
그 서러운
석유냄새
구수하고도
찌릿한
백지
냄새
그리고
그 향긋한
어린 날의
젖내가
풍긴다.
-박목월 시인-
(1916-1978)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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