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
너희들
무어라 그러느냐
그 험악한
군대에서도
3년의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앞 둔
한두 달 정도는
열외를 받아
몸과 마음
편안히
하거늘
장장 33년의
기나긴 근무
온 생애를 바친
철도생활을
마치는
마지막
날,
그 날까지도
정확히 24시간의
철야근무를
마치고
쏟아지는
아침햇살 아래
부스스한 얼굴로
퇴임식에
임하는
저,
우물우물
짧은 퇴임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저,
말단의,
가난한,
이 땅의, 너희
애비의 얼굴을
보며
무어라
도대체 무어라
그러느냐
저
아름다운
얼굴을
향해
-글/박관서 시인, 철도노동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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