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늙은 아내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 볼 생각이다.
-글/서정주-
(1915-2000)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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