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좋은 날
엄마가
널어놓은
베란다 건조대 위의
촘촘한
빨래들.
아빠
와이셔츠
어깨에 내 런닝 팔이
슬며시 기대어
있고
형 티셔츠에
내 한쪽 양말이
마치
형 배 위에
올려놓고 자는
내 무엄한 발처럼
느긋이 얹혀있다.
엄마 반바지에
내가 묻혀놓은
파란 잉크펜
자국.
건조대 위에서
보송보송 마르는
촘촘한
빨래들.
빨래
마르는 것만 봐도
안다.
햇빛
좋은 날의
우리 가족.
-글/권영상-
(아동문학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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