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고등어를 생각하며

자반고등어를 생각하며

시장에서
금슬(琴瑟) 좋은
부부 같은

자반고등어
한 손을
사왔다

겹쳐있던
몸을 떼어내니
움푹 패인
흔적들이

여기저기
함께 절여졌던
세월만큼 깊게
패여 있다

무엇엔가
눌려도
서로에게 뿐이
줄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다 받아 안은
서로의 상처

시퍼런 속
다 파내고
더 이상 아픔 없는
사랑이 되었다는 말이
입안을 뱅뱅
맴돌지만
말할 수
없었다

금슬 좋다는
말도 아프다

저녁
식탁에
앉아 있는
남편의 등 뒤에서
내 등지느러미를
재어본다

-이성이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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