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쓸쓸하여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글/도종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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