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
고향故鄕을
떠나서
바라보는
중추仲秋의 달은
그리움의 거울.
이북以北에 계신
할머니를 그리며
미주美州에 간
아내를 그리며
내가 지금
귀뚜라미처럼
추운 몸을 떨고 있다.
어디를 향해
빈 뜰이 있어
달빛은 푸르지만
이번
추석秋夕에는
단란한 가정家庭에
모일 사람은
많이 비어 있다.
가까운
친구가 찾아와도
차茶 한 잔이
고작이니
집이 있어도
비어 있는
가정家庭이
거리의
다방茶房보다도
못하구나.
세월이여,
지금은
내
가슴 속에도
낙엽落葉이 진다.
-글/박남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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