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랜 침묵을
건너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네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아
세월이
부끄러워
제 얼굴을 붉히고
숨어 버리지
나이를 먹고도
제 나이 먹은 줄을
모른다네
항상 조잘댈
준비가 되어 있지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웃을 수 있지
애정이 있으되
묶어 놓을
이유가 없네
사랑하되
질투할 이유도 없네
다만
바라거니
어디에서건
너의 삶에 충실하기를
마음
허전할 때에
벗이 있음을 기억하기를
신은
우리에게
고귀한 선물을
주셨네
우정의
나뭇가지에 깃든
날갯짓 아름다운
새를 주셨네
-글/홍수희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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