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글/조병화 시인-
(1921-2003)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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