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 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향기에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글/이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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