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담장

세월의 담장

세월의 긴 담장을
끼고 걸었습니다

어두워지며
멀리에 가까이에
사람들이 키운
불빛 흐느끼고

그때마다
그림자의 어깨
흔들거렸습니다

낡은 구두 뒤축
쓸쓸한 끌림처럼
한 세상 아득하게
저물었습니다

사는 일이
도무지 外道만 같아
돌아갈 곳 있으려니
생각했습니다

고단함 접고
따뜻하게 몸 풀며
다 지나간 얘기야
도란거릴 수 있으려니
믿었습니다

제가 너무
만만하게 여겼나요
숨차고 지쳐 그만
주저앉고 싶은데

한사코 담장은
끝날 줄 모르고

-글/김연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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