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소리
9월말까지는
덥다고 덥다고
아나운서들이
연일 목청을 높이지만
우리 집
섬돌 밑에선
가을이 온다
모과나무 밑에
몇 개 쌓아둔
돌 틈에서
가을이 온다
귀뚜라미
울음에 잠 깨어
창문을 열어 놓고
새벽하늘을 보며
시름 얹어
하늘로 보냈다
하늘에선
알았노라고
알았노라고
섬돌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라고 한다
축복의 소리
들려온다
한 시간을
들어도 싫지 않은
귀뚜라미
울음소리
섬돌 밑에서
축복의 소리로
들려온다
-글/김귀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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