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소리 

축복의 소리 

9월말까지는
덥다고 덥다고 

아나운서들이
연일 목청을 높이지만 

우리 집
섬돌 밑에선
가을이 온다 

모과나무 밑에
몇 개 쌓아둔 

돌 틈에서
가을이 온다 

귀뚜라미
울음에 잠 깨어 

창문을 열어 놓고
새벽하늘을 보며 

시름 얹어
하늘로 보냈다 

하늘에선
알았노라고
알았노라고 

섬돌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라고 한다 

축복의 소리
들려온다 

한 시간을
들어도 싫지 않은 

귀뚜라미
울음소리 

섬돌 밑에서
축복의 소리로
들려온다

-글/김귀녀-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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