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강은
언제나
앞과 뒤 그리고 옆을
둘러보며 천천히
흘러간다.

천천히
가다가 산이 좋고
물이 좋은 곳을
만나면

집과 집이
서로 정답게
껴안은 마을을
옹기종기 매달아 놓고

들이
시원하고
바람이 시원한
곳을 만나면

곡식과 채소가
다투어 자라는
논밭을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만들어 놓고

심심한
아이들이 뒹굴고 놀
넓은 모래밭을
펼쳐 놓고

염소와
송아지가
풀을 뜯고 쉴 풀밭도
펼쳐 놓고

강은
어두운 밤이
되더라도

달이나
별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도록

언제나 다니는
그 길로 꼬박꼬박
그리고 천천히
흘러간다. 

-글/오규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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