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게 길을 묻다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
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
일만 하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요
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
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
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
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
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
실직자들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힐끗 보았지요
어둠 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
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
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
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
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
사람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
-글/천양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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