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글/이외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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