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매미 

땅속에 숨어
참아온 곡소리는

한 여름 등골을
써늘하게 전해오지만

오래도록 견디고
살아온 게지

소리 한번
내지르지 못하고
머뭇머뭇하다간
운명은 금시(今時)
지나가더라고,

목이 터져라
울부짖는 매미 소리는
짧은 생의 피맺힌 절규야

울어야 한다,

울지 못하는
사랑을 위해
더 크게 소리쳐야 한다

그녀가 올 것이다
그녀가 다가올 것이다 

그녀의 품속에도 운다 

폭풍이 몰아쳐도
온몸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세상을 향해
마지막 절규를 남긴 채
작은 역사가 떨어진다 

2018 0723

-글/서랑 권덕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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