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내 어릴 적
철인이셨던 아버지

이제는

늦가을 들풀처럼
그렇게 서 계신다

산 오를 때
십 년 전에는
따라갈 수 없었는데

오 년 전에는
“쉬었다 가자”
말씀하시더니

이번에는
“혼자 갔다 오라”
하셨다

세월 따라
가버린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절

가슴 시린 그 말씀

“불효하는 집안에는
효도하는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말*
귓전을 울리고

오늘 저녁엔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글/이봉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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