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나더러
안녕하냐고요?
그러엄, 안녕하죠
내
하루의 밥상은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 한마디로
진수성찬이 되고요,
내
한 해의 의상은
당신이 보내주는
한 번의 미소로 충분하고요,
전
지금 부엌에서
당근을 씻고 있거든요.
전 세계의
모든 당근들에 대해
시를 쓸까 말까
생각중이에요
우연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다시 한번
물어주시겠어요,
나더러 안녕하냐고?
그러엄, 안녕하죠
똑딱똑딱
일사분란하게
세계의
모든 시계들이
함께 가고 있잖아요?
-글/최승자-
<연인들」문학동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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