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그늘
그늘,
밝음을
너는 이렇게도
말하는구나
나도
기쁠 때는
눈물에 젖는다.
그늘,
밝음에 너는
옷을 입혔구나
우리도 일일이
형상을 들어
때로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 밝음, 이 빛은
채울 대로 가득히
채우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구나
그늘―너에게서…
내 아버지의 집
풍성한 대지의 원탁마다
그늘,
오월의 새 술들
가득 부어라!
이팝나무―
네 이름 아래
나의 고단한 꿈을
한때나마 쉬어 가리니…
-김현승 시인-(1913-1975)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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