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다는 것은
궁핍이 길든 시간에도
소유를
고집하지 않는
따듯한 눈길이다
명에도 부도
가까이 근접하지 못하는
가장 낮은 자리
쉽게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비움
추위에 덧댄
표정도 온화한 것이다
가난하다는 것은
사소한 꿈에
감사할 수 있는 영혼이
바람 부는
행길에 나앉아 있어도
안락의 집을
짓지 않는 외로움
누추한
포장마차에서
한 잔의 소주로
허기를 이기고
하루를 접는
고요한 실어증이다
가난하다는 것은
순결한 눈망울로
반기를 들지 않는
쓸쓸하고
고독한 이해의 우물이다
꼬깃거리는
가슴을 살며시 펴고
과욕하지 않는
편한 마음에
오로지
헛헛한 미소로
밤이면
그리워해야 할
하늘에 별을 헤고
하롱하롱
세월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글/고은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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