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나랑
아~
흑백의
그시절을 알까
쇠꼬쟁이 현란함에
고소한 풀빵 굽던
그 아저씨와 냄새를
너랑나랑
그리움이
절절히 사무쳐
그때 그시절을
회상(回想)하며
조각조각 맞춰본다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
오늘도 많이 먹고 힘내
공부 열심히
하그라 잉
동그란 사발에
소복한 쌀밥
구수한 된장국은
왜 그리 맛있던지
먹어도먹어도
배 가죽은 등살에
찰싹 붙던 시절
간식으로
챙겨 먹던 풀빵은
새살 돋게 하였다
창틀 바람 서정에도
눈물 짓던 그시절에
열아홉
순이는 철수를
사랑했다
밤새
쓰고 구기고
버리기를 수차레
마침내
사랑편지 곱게 접어
아침 등교길에
살짝 웃으며
철수에게 건넨다
철수야
안국동 육교
둘째 계단에 서있어
내가 갈께
우리 풀빵집에 가자
그리고
영화보러 갈까
꼭 나와…
우리는
다시 만났다
아~기약없이 떠나 보낸
내 첫사랑 순이야
그리움이 사무쳐
먼길을
돌아돌아
다시 만난 순이야
사랑아 내사랑아.
-글/문병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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