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에서
지난 밤에 걸려온,
오누이에 전화 속 한마디가
엄마가 예전 같지 않아
온종일 안절부절못하게 합니다.
생전 버릴 줄 모르시던 어머니가
옷가지며 이불까지며 버리십니다.
버리면 너무나 아까울 것 같던,
물건들이 이상하게도
시원하다 하십니다.
떠날 때가 돼서야
깨달아지는 것들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겨울나무가
마지막 잎새마저 떨굼이.
쓸쓸함이 아니라
비우니 쉼이고
봄이 오는 까닭입니다.
-글/김재진-
2017년 4월 24일 자정에.
※일 년 전 이 시간에 쓴 글입니다
어머니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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