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生花(일생화)



  一 生花(일생화)

                      

터질듯한 몽우리와
활짝 핀 꽃 한 송이가

새벽이슬 머금고
도란도란 마주 보며
서 있는 뜨락에는

꽃망울 피우기 전
산고의 고통과 같은
아픔이 있었기에

이토록
아름답지 않은가

꽃이 지고 열매가 되어
한 알의 과육이 되어
세상에 나누어주니

이 얼마나
일생의 보람인가

나눔을 위한
모진 겨울 숨죽여 잠이 들고

나눔과 베풂을 위해
땅 아래
뿌리에서는 

얼마나 치열한
다툼이 있었을까?

하늘 끝에
닿아있는 가지를 위해

얼마나 치열한
다툼이 있었을까?

만물의
생이 그렇듯이

살아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글/시정 최 명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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