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은 역경의 강을 지난다>

<꿈과 희망은 역경의 강을 지난다>

 봄볕이 좋았다.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카메라를 챙겨 기차를 탔고
브루클린 다리로 향했다.

 아주 오래전 뉴욕 브루클린에서 거대한 섬
맨해튼을 오가려면 배를 타야했다. 물살이
거세 사고가 잦았고 늘 성가신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겨울이 오면 종종 이스트리버의 뱃길

이 꽁꽁 얼어 브루클린 지역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지역 사이에
커다란 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지구와 달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해 

우주 관광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자는 의견
을 말했던 한 러시아 과학자의 생각처럼
그저 불가능한 꿈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늘
물살이 센 강이었고 두 지역 사이이의 거리도
너무 멀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독일 이민자 출신인  존 뢰블링(John
August Roebling)은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세계 최초로 교각이
무수히 딸린 다리  대신에 두 개의 교탑과
여러 가닥의 강철 케이블이  다리의 상판을 지탱하는
현대적 개념의 철재 현수교를 설계해낸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아무래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설계에 새로운 공법이었으니
많은 사람들은 다리의 안정성을 의심했다.

무엇보다 교각 없이 강철 케이블에 의지해
전체 연결 길이가 무려 1,825 미터나 되는
전대미문의 다리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혁신적
사고의 매력은 힘이 세다. 그는 그의 설계와
새로운 공법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던 투자가들을
열심히 설득해 그들의 주머니를 여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다리 제작에 앞서 현장을 살피다가 그
의 발이 선박과 선착장 사이에 끼이는 큰 사고
가 나고 상처가 깊어 파상풍을 얻는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병으로 다리 착공 3주전에 사
망한다.

그러나 그의 꿈은 그의 아들 워싱턴
뢰블링에 의해 이어진다. 아버지의 설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브루클린 다리가 완공되기도 전에
설치물 점검차 직접 물속에 들어갔다가 혈관에
공기가 침투해 발병하는 색전증을 얻어

말도 못하는 반신불수의 몸이 된다.
게다가 건설 현장에서도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각종 화재사고와 강철 케이블들이 강물로
떨어지는 악재가 이어졌고 불량 재료들이
공급되어 어렵게 설치했던 이전  것들을
일부 제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아버지의 꿈을 믿고
나섰던 아들에 이어 이번엔  설계자의 며느리
에밀리(Emily Warren Roebling)가 거동이
불편해 현장에 나오지 못하고 집 창문에서
망원경을으로 건설 현장을 지휘했던 남편을 도왔다.

이전까지 건축학, 토목공학, 수학 그 어느것도
공부한 적이 없는 여성이 화룡점정의 획을
긋게 된 것이다.

그녀의 역할로 브루클린 다리는
1870년 착공후 13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극적으로 완성된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시아버지처럼 다리의 완공을 끝내
지켜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이어지는 좌절과 절망의 강 그 위에
끝내 위대한 희망의 다리 하나가 우뚝 섰다.

 다리가 완공되고 그 다리를 처음 건넌 사람은
아주 평범한 아줌마 에밀리였다. 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부른다는
상징의 의미로 수탉을 품에 안고 차를 몰아
맨처음 브루클린 다리를 건넌 것으로 되어 있다.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었고 그 다리 건설중
사망한 인부도 25명이 넘는다.

그야말로 애초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며
좌절과 절망이 내내 이어졌던 과정을 이겨내고
성취한 위대한 승리였다. 

 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공사가 마무리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다리의 안정성을 믿지않았다.
그래서 다리가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선박을 이용해 맨해튼을 오가고 있었다.
한 가족의 땀과 희생으로 지어진 다리가
그렇게 점차 불신의 상징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뜻밖의 이벤트가 브루클린 다리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천재적인 흥행사이자 미국 최고 서커스단의
설립자인 P.T 바넘 (Phineas Taylor Barnum)이
21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다리를 건너는
위대한 쇼를 펼쳐내는데 이 일로 뉴요커들
모두가 브루클린 다리의 안정성에 더는 의심을
품지 않게 된다. 꿈과 희망은 이렇듯 끊임없는
시련과 좌절 그리고 결과에 대한 믿음과
확신 위에 우뚝 서는 것 같다. 

 브루클린 다리는 이후에도 많은 이민자들에게
희망의 등대 역할을 했으며 뉴욕을 더 뉴욕답게 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으로 여전히 건재하다.

좌절과 절망 그리고 역경을 견뎌낸 것들은
보석처럼 단단하고 또 오래도록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글/김감독 DP-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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