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사랑이 빛났다
새벽 바람에
냄새 나는 리어카에
초록빛 꿈 하나 달고
오르막길 인생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있다.
가슴과 등에는
오렌지 빛에 생명을 맡기고
그의 손에는
빨간 라텍스 칠한 장갑이
짓이겨 헤어지고,
군대 간 아들놈이 주고 간
털 달린 국방색 모자를
귀까지 덮고 그 모자 밖으로
새어 나오는 뽀얀 삶의 애환.
여명이 비치고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때
손을 잡고 걷는 부부의 모습에서
나는 눈부심을 보았다.
아, 그들에겐 사랑이 빛나고 있었다.
글/이향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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