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사랑이 빛났다

그들에겐 사랑이 빛났다

새벽 바람에
냄새 나는 리어카에
초록빛 꿈 하나 달고 

오르막길 인생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있다. 

가슴과 등에는
오렌지 빛에 생명을 맡기고 

그의 손에는
빨간 라텍스 칠한 장갑이
짓이겨 헤어지고, 

군대 간 아들놈이 주고 간
털 달린 국방색 모자를 

귀까지 덮고 그 모자 밖으로
새어 나오는 뽀얀 삶의 애환. 

여명이 비치고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때 

손을 잡고 걷는 부부의 모습에서
나는 눈부심을 보았다. 

아, 그들에겐 사랑이 빛나고 있었다.

글/이향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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