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길
가로등 하나, 둘
부싯돌처럼 하늘 향해 부딪치면
징검다리 건너서
집으로 가야 하네.
도시의 이물감이
내뱉은 어둠이라도 구겨 넣고
깜깜해진 내일을 견주며
오늘도 가야 하네.
하루를 살며
적막해진 가슴 보듬어
요동치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나는 가야 하네.
헐벗은 가지 사이로
비집고 숨어드는 갈바람 맞으며
사지가 남루한 그림자 매달고
돌아가야 한다네.
간판도, 상호도 없이
오직 내일을 위한 안식처요
인생 유랑의 백 여덟 번째쯤
가로등 같은 곳으로.
-글/최남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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