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월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글/나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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