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화폭 속
어느 시골마을 雪景처럼
고요함 깊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가깝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보도블럭 세 칸의 거리를 두고
바둑이처럼 뒤따라오는
조심 깊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쩌다
눈동자가 마주치면
아랫입술에 낙엽 갖다대며
붉은 보조개 꽃피우는
수줍음 깊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팝콘을 사이에 두고
영화를 볼 때면
봉지 안에서 서로의 손이
겹치지 않게 하려고 무지 애를 쓰는
박하사탕보다 더 향기로운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친근함으로
함께함보다는 조금의 간격으로
일치함보다는 비스듬한 느낌으로
뜨거움보다는 오래도록 미지근함으로
사랑보다는 그리움으로
영원히 간직하고픈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지리도 못난 내 청춘도
뜨겁고 설레일 수 있는
가슴이 있다는 걸 깨우치게 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 존재가
그 사람의
존재로 녹아들어가
차라리 내가 그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내가 되는
그리하여
결국 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나, 만, 의,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글/김현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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