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봄
아내의 이름 끝 자는
맑을 숙(淑)
한자 모양이 예쁘고
어감도 참 좋다
그래서일까
나이 쉰을 훌쩍 넘고서도
여전히 영혼이 맑고
소녀같이 꽃을 사랑한다
같이 길을 걷다 꽃을 만나면
반갑다며 한참 들여다본다.
평소 화장을 하지 않는 아내가
봄이면 달라진다
열 개의 손톱
열 개의 발톱마다
연분홍 매니큐어
곱게 칠한다
너무 예쁘다
꼭 진달래꽃 같다
아내는 꽃의 영혼을
제 몸에 새기고 싶은가 보다.
-글/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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