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진눈깨비 속에서
졸업식이다
붉고 큰
꽃다발 가슴으로
슬프고 기쁜 기념사진을 찍는다
식구들과 한판
벗들과도 한판
그리고 독사진도 한판
발등에서
머리끝까지
밀가루 하얗게 뒤집어쓰고
눈발처럼 키득거리는 놈도 있다
평소에 잡먹듯이
매 맞던 녀석이다
그래도 장차
시대구분할 임자는
이 흥청대는 아이들 중에 있다
내 눈에는
이 튼튼한 장정들의
아침의 나라가 보인다
-글/안도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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