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초승달
아차산 야간등산
하산 길
아스라이 동녘 하늘에
초승달 하나
선녀의 눈썹인가
가늘고 길게 굽어진
저 숨막히게 예쁜 것.
늦은 귀가의 남편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아내
별빛 맑은 눈동자는
평화로이 감겨 있는데
바로 그 위에
초승달 두 개 떠 있네
만지면 사르르 부서질세라
새끼손가락 끝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 보는
한 쌍의 아미(蛾眉).
나는
행복에 겨운 나무꾼.
-글/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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