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노래함)

뭇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목련이나
장미에 못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상의 어느 모퉁이

이름 없는 들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것을,

활짝 핀 장미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지는 장미의
꽃잎 한 장은
더 눈물겹게
아름답다는 것을

세월이
바람같이 흘러
불타던 정열의 날은 가고

생명의 끝이
저기쯤 보이는
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

그날,
내 눈에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눈부셨던 신부(新婦)

그 윤기
흐르던
검은머리에
희끗희끗 눈꽃이 내려

장미의
계절을 지나 이제
들꽃의 순한 모습 닮아 가며

날로 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내 사랑이여

영원 불멸의 꽃이여

-글/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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