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발
어젯밤 과음으로
목이 말라
새벽녘 잠 깨어 불을 켜니
연분홍 형광 불빛 아래
홑이불 사이로
삐죽 나온 아내의 발
내 큼지막한 손으로
한 뺨 조금 더 될까
상현달 같은
새끼발가락 발톱
반달 모습의
엄지발가락 발톱
앙증맞은 그 발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느라
아내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군데군데 제법 굳은살이 박힌
235밀리 작은 발
그 총총 걸음마다
행운과 복이 깃들이기를….
-글/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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