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라는 말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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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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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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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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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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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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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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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예술이라 도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
까지 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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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기에는 아무 목적이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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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스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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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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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왔어..”
“그냥 전화해 봤어..”
“그냥 거길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가
만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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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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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들의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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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이유가
분명해야만 하는..
우리의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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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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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보고 싶던 친구를 찾아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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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듣고 싶은 목소리이기에 전화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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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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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찾았던..
어느 계곡이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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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고 싶어서
거기엘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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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한수산/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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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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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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