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게 정중한 인사를
아직은
회색빛의 하늘이
집요할 때
죽은 듯한 가지에서
파릇 조그만 싹을 보았지
우리 모두는
절망에서 희망의
한줄기 빛이라도 본 듯
환희의 마음이었구나
새 순이 자라 연둣빛으로
파란하늘을 장식할 때
우리는 이유없이
긍정의 마음이 되어
기뻤단다
울창한 나무가되어
한여름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내어 준 이파리들
이제는
안식으로 내려갈 시간
짙은 노랑과 빨강과
가을빛으로 깊이 물들고
찬바람 불어올 때
한잎 두잎 떨어져
우리들의 걸음사이에서
바스락 바스락
시간을 가르쳐 주었지
낙엽,
희망과 기쁨
그리고 쉼 터를 주었던
너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구나
이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너를 바라보면 왠지
마냥 시렵기만 하던
변화의 스산함이
조금은 따뜻해 져
오는 것 같구나
낙엽, 고마웠어
넌 다시 나무의
밑둥에서 너를 썩혀
나무의 생명에
거름이 되겠구나
네 생명 다하도록
우리곁에 있어주어 고맙다
우리는
모자를 벗고 너에게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한다
[편안한 언덕/ 이시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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