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단상
나의 사랑에선
늘 송진 향기가 난다
끈적거리지만
싫지않은
아주 특별한 맛
나는 평생
이 향기를 마시기로 한다
아니 열심히 씹어보기로 한다
흔들리긴 해도
쓰러지진 않는
나무와 같이
태풍을 잘 견디어낸
한 그루 나무와 같이
오늘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슬프도록 깊은 사랑이여
고맙고 고마워라
아직도 내 안에서
휘파람을 불며
크고 있는 사랑이여
내 마음 안에
이렇듯 깊은 우물 하나
숨어 있는 줄을 몰랐다
네가 나에게
사랑의 말 한마디씩
건네줄 때마다
별이 되어 찰랑이는 물살
어디까지 깊어질지
감당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낯선 듯 낯익은
나의 우물이여
-글/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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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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