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걷어내고
– 송천 김현묵 –
삐거덕거리는
대문을 떼어내고
녹슨 철망으로 얽어 매인
울타리를 걷어냈다
담장이 둘러있던 자리에
주목나무 열다섯 그루
환한 꽃들과 야생화 몇 점
들고양이, 동네 똥개
산속 고라니까지
제집 드나들 듯 어슬렁거리고
벌 나비 새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풍선초 대롱대롱
호롱불 밝히면
뜨락에 머무는
별빛 달빛 바람과 구름
어느새
하늘 숲 들판이
한 식구로 어우러지고
나는 부자가 되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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